[바스켓볼브레이크] 위기의 프로농구…‘이사회’ 메스 드나

입력 2013-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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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사진출처|KBL 공식사이트

드래프트 지명권 확보 위한 져주기 의혹
고의패배팀 지명권 박탈 등 페널티 필요
KBL 25일 이사회…제도개선 이목 집중


프로농구가 홍역을 앓고 있다. 몇몇 팀은 내년 신인드래프트 앞 순위 지명권 확보를 위해 경기에서 일부러 진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한 외국인선수는 상대팀 코치에게 욕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용병의 수준 하락과 경기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한국농구연맹(KBL)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았다. 농구계 안팎에선 강도 높은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드래프트와 FA 제도 손질에 나선 KBL

KBL은 신인드래프트와 자유계약선수(FA) 제도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직전 시즌 7∼10위로 마감한 팀에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확률을 23.5%씩 나눠 배정한다. 이 때문에 고의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지 않으려는 팀들이 나온다. 또 구단들은 FA 선수와 재계약 후 트레이드시키는 편법을 동원해 제도의 도입 취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더불어 개인연봉상한제(선수 1인 연봉이 샐러리 캡의 30%를 넘지 못함)로 인해 거물급 선수가 FA 자격을 획득해도 이적이 불가능하다.


○근본적 대책 마련도 시급

드래프트와 FA 제도를 손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팀이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 선수들을 한꺼번에 군에 입대시켜 샐러리 캡의 70%를 못 채워 규정을 어기는 팀이 나오면 무거운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 고의패배가 의심되거나 증명된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거액의 벌금 등으로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리그 창립 이후 구단간 전력평준화를 기준으로 짜여진 각종 규정도 손봐야 한다. 이러한 규정들은 리그의 하향평준화를 부채질할 뿐이다.


○주목받는 KBL 이사회


KBL은 이달 25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사무국장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 가지 문제는 새로운 규정의 적용 시기다. 새로운 드래프트 규정을 만들어도 적용 시기를 다음 시즌으로 미루면, 이번 시즌을 7∼10위로 마치는 팀들은 이중 혜택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올해 신인드래프트부터 당장 새 룰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L이 당면한 과제뿐 아니라 전체적 제도 개선을 통해 개혁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에 농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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