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장르로 급부상한 스포츠 게임에 실제 스타 플레이어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 E&M 넷마블의 리얼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의 모델로 발탁된 대한민국 대표투수 류현진. 사진제공|CJ E&M·넷마블
‘야구9단’ ‘피파온라인3’ 등 스타 선수 기용 활발
이용자 중 스포츠 팬 많아…점유율 경쟁서 유리
넷마블, 사진·영상 활용 외 각종 프로모션 고려
류현진 강민호 김성근 기성용 박지성 구자철의 공통점은?
온라인 게임에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인기 장르로 급부상한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 스타 플레이어를 기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축구 게임은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 등 해외 유명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야구 게임도 국내 프로야구 선수나 인기 아나운서, 해외파 빅리거 등을 활용한 게임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 류현진, 야구게임 첫 단독 모델
CJ E&M 넷마블은 자회사 애니파크가 개발한 리얼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의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투수 류현진(LA다저스)을 전격 발탁했다. 최근 LA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이 온라인 게임 단독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류현진은 최근 1차 홍보 사진 촬영을 마쳤다.
류현진 뿐만 아니다. 이미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와 고양원더스의 김성근 감독 등도 게임 홍보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최희 아나운서도 NHN 한게임의 ‘야구9단’ 모델로 재발탁됐다.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한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박지성은 넥슨의 ‘피파온라인3’, 분데스리가 FC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구자철은 경쟁작인 NHN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홍보모델이다.
● 류현진-마구더리얼 닮은 꼴
스포츠 게임들이 잇달아 스타 선수를 홍보모델로 활용하는 이유는 게임 이용자 중 스포츠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 플레이어를 기용할 경우 게임이 가진 스포츠 리얼리티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넷마블이 류현진을 ‘마구더리얼’ 모델로 발탁한 이유도 마찬가지. 특히 류현진은 ‘마구더리얼’과 닮은 점이 많다. 류현진은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쾌거를 이룬 토종 선수로 외산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산 토종 기술로 개발돼 해외 유명 야구 콘텐츠와 정면 대결을 벌이는 ‘마구더리얼’과 닮았다.
지종민 넷마블 본부장은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에서만 갈고 닦은 토종의 힘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처럼 ‘마구더리얼’도 순수 국내 개발사의 노하우로 개발한 최초의 리얼야구게임”이라며 “이런 이미지가 닮아 류현진을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
물론 기존에도 스포츠 스타를 게임 모델로 기용하는 일은 있었지만 화보 촬영 등 단순 홍보 활동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용자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NHN 한게임은 최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SGL 아레나에서 구자철 선수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용자가 함께하는 특별한 팬미팅을 진행했다. 넥슨도 ‘피파온라인3’ 이용자들이 스완지 시티와 QPR의 경기를 관람하는 클럽투어를 했다.
프로모션 효과도 좋았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 양 팀의 경기가 열렸던 설 연휴에 3%대를 유지하던 PC방 점유율이 4%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류현진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넷마블도 사진과 영상 활용은 물론 그 밖에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