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6km…윤석민 공이 춤춘다

입력 201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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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WBC대표팀 첫 평가전 현장

NC전 선발등판 3이닝 2K 무실점
슬라이더 체인지업 변화구도 위력
80∼90% 몸상태 구위 기대 이상

5안타 무득점 빈공…타선은 아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9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NC와 첫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타선의 빈공 속에 0-1로 패했지만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었다. 특히 에이스 윤석민(27·KIA)의 구위는 기대이상이었다.


● 윤석민 “1라운드까지 구속 148km 목표”

선발투수로 나선 윤석민은 3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했지만 2탈삼진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평가전인데다 첫 등판이기 때문에 직구와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져 컨트롤을 가다듬는 것을 목표로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47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벌써 146km를 찍었다. 1회 던진 143km의 직구를 타자가 슬라이더로 착각할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윤석민은 “현재 몸 컨디션은 80∼90% 정도다. 직구 스피드를 148km까지 끌어올려 1라운드를 시작하겠다. 제구만 제대로 된다면 1라운드에서 충분히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속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때 시속 150km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도 시기적으로 3월초에 148km에 도달하는 것은 충실한 훈련이 없으면 어렵다. “변화구 제구가 굉장히 좋다”는 류중일(삼성) 대표팀 감독의 평가처럼 주무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 타선은 아직…불펜은 OK!

대표팀은 6회 등판한 3번째 투수 손승락(넥센·1이닝 2안타 1실점)이 NC 주장 이호준에게 전시타를 맞아 0-1로 패했지만 서재응(KIA·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정대현(롯데·1이닝 3탈삼진 무실점), 박희수(SK·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오승환(삼성·1이닝 1안타 무실점) 등 필승 불펜은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이호준은 “아직 투수들이 80% 정도 몸 상태인데도 공략이 힘들었다. 겨우 1점 뽑았다”고 웃으며 “첫 경기인데도 다들 좋은 공을 던졌다. 대회 때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선은 5안타 4볼넷 무득점에 그쳤다. 정근우(SK), 이대호(오릭스), 김현수(두산), 전준우(롯데), 이용규(KIA)가 1안타씩 때렸다. 이승엽(삼성)∼이대호∼김태균(한화)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은 10타수 1안타 2볼넷. 류 감독은 “타자들은 첫 경기라서 못 칠 거라고 생각했다. 좀더 적응이 필요한 시기다. 투수들을 걱정했는데 모두 다 좋아졌다. 기대이상이다. 김현수의 주루 실수(2회)도 있었는데, 평가전 때 나오면 본 경기 때 착각을 절대 안 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NC에선 대졸 2년차 좌완 노성호(24)가 3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신인 이성민(23)도 4회 이승엽 삼진∼이대호 외야 플라이∼김태균 3루 땅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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