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즐겁게 야구하러 ML 왔다”

입력 201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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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야구를 즐겁게 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말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이르면 5월 등판 가능…“올해는 테스트, 승부는 내년”

시카고 컵스 임창용(37)은 “이제 ‘도전’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을 주름잡은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다시 미국까지 먼 길을 날아왔지만, “도전을 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즐겁게 야구를 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용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파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11년 전(2002년) 포스팅에 나설 때부터 꼭 한 번은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싶었다. 이제 그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역시 일맥상통한다. ‘악착같이 도전하라’가 아니라 ‘즐겁게 야구해라’다. “만약 한국에서 야구하는 게 재미없어진다면, 해외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야구가 다시 즐거워진다. 스스로 직접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12월 컵스와 2년 최대 500만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으면서 한 가지 조건을 확실히 보장받았다. ‘미국 데뷔전은 메이저리그에서 치른다’는 것. 재활이 끝나고 경기 출전이 가능해지면, 무조건 빅리그로 직행한다는 의미다. 그는 “원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 기본이지만, 구단에서 더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줬다”며 “당연히 마무리투수가 목표다.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놓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임창용은 구단이 특별히 짜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은 5월, 스스로는 7∼8월을 복귀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창용은 “어차피 올해는 테스트 형식이 짙다. 진짜 승부는 내년”이라며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메사(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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