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 케이티가 20일 흥국생명과 V리그 여자부 원정에서 상대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날 20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케이티 34득점 활약, 흥국생명 제압
선수들 3-1 승 확정되자 기쁨의 눈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마침내 20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99일 만이다.
인삼공사는 20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25-23 22-25 25-23)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11월13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이후 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외국인선수 케이티가 34득점(공격성공률 53%)으로 분전했고,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세터 한수지가 과감한 토스로 공격라인을 지휘했다.
“1세트에서 선수들의 몸놀림을 보고 오늘은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세트까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와 투지에 전율을 느꼈다”는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의 말처럼 이날 인삼공사는 이전의 연패 팀이 아니었다.
1세트에서 60%를 넘는 공격성공률로 35%에 그친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가 고비였다. 23-21에서 케이티의 강서브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인삼공사는 한수지의 오픈공격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분위기는 인삼공사의 것이었다. 3세트. 흥국생명은 주전세터 김사니를 일찍 불러들이고, 레프트 정시영 마저 12-13에서 부상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축배를 들기는 일렀다. 흥국생영은 20점 이후 휘트니와 이진화의 공격으로 마음이 급한 인삼공사를 22점에 묶고 세트를 따냈다. 역대 팀 통산 최초로 2만 득점도 돌파했다.
“15연패를 넘어가면서 분위기와 기술보다는 근성에 대해 생각을 했다. 위기극복과 책임감 등에 대해 선수들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는 이 감독의 뜻을 선수들은 알았다. 4세트. 한 점씩 주고받는 살얼음 대결 속에서 인삼공사는 무너지지 않았다. “5세트로 넘어가면 경험이 적어 위험할 것”이라는 이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선수들은 20점 이후 분발했다. 21-21에서 케이티가 오픈공격 3개를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여기서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승리가 확정된 뒤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이제부터 목표는 전 구단 상대 승리”라고 말했다.
인천ㅣ김종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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