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연승? 매킬로이 부활?

입력 2013-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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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 사진|스포츠동아DB·코오롱 한국오픈 대회

■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개막…황제의 전쟁 이뤄지나

우즈

파머스 인슈어런스 우승…분위기 최고
리츠칼튼 징크스·스키선수 열애설 변수
“내 목표는 오직 우승뿐” 여유만만 자신감

매킬로이

개막전 2R동안 6오버파 컷 탈락 수모
올해 스폰서·클럽 바꾼 후 고전 계속
“클럽·스윙 이젠 적응” 부진 만회 각오


타이거 우즈(미국)냐 로리 매킬로이냐(북아일랜드). ‘황제 대 황제’의 끝장대결은 과연 성사될까?

우즈와 매킬로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7791야드)에서 펼쳐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지난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이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시즌 두 번째 경기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공 선샤인투어, 호주투어 등 세계 각국의 투어가 손잡고 개최하는 글로벌 규모.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해 1대1로 맞붙는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 우승까지는 총 여섯 번의 승부를 모두 이겨야 한다.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140만 달러(약 15억원).



○ 우즈 연승 가능할까?

우승 가능성에서 여러 모로 우즈가 유리하다.

우즈는 여유가 있다. 시즌 첫 출격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분위기가 최고다. 특히 큰 경기(상금이 많은 대회)와 매치플레이에 강하다는 점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즈는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이다. 2003년과 2004년 그리고 2008년에 정상을 밟았다. 2000년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WGC 대회에서만 통산 16승을 챙겼다.

변수는 있다. 현재의 장소로 코스를 옮긴 2009년 이후 우승소식이 끊겼다. 결승까지 진출한 적도 없다. 앞선 3번의 우승과 준우승은 모두 캘리포니아주의 라코스타 리조트 코스에서 이룬 성적이다. 2011년과 2012년 대회에서 1,2회전을 넘지 못했다는 점도 약간의 불안감을 갖게 한다.

최근 터진 구설수도 문제다. 전처 엘린 노르데그린과의 재결합설에 이어 스키선수 린지 본과의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심경이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우즈는 20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출전하는 목표가 컷 통과나 톱10, 준우승인 경우는 없다.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대회에 나올 이유도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게리 플레이어 조에 속해 있는 우즈의 64강 상대는 찰스 하웰 3세(미국)다.


○ 매킬로이 부진 만회할까?

여유가 있는 우즈와 달리 로리 매킬로이는 한시가 급하다.

매킬로이는 1월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그러나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며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2라운드 동안 6오버파를 치는 난조를 보였다. 예선 통과인 2오버파에 크게 모자란 성적이었다.

매킬로이는 올해 나이키골프로 스폰서를 바꾼 뒤 고전하고 있다. 클럽도 바꿨다. 새 클럽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더 이상 클럽 때문에 부진하다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선 빨리 우승하는 길 밖에 없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아부다비에서 클럽의 성능은 괜찮았지만 내가 최고의 스윙을 하지 못했다. 스윙에 대해서는 이제 코너를 돌아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라며 “이번 대회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클럽도 잘 다루고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매킬로이와 우즈의 맞대결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 모든 상대를 꺾고 올라오면 정상에서 만날 수 있게 조 편성이 이루어졌다.

1번 시드를 받은 매킬로이의 첫 상대는 6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하는 셰인 로리(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작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선수로는 최경주(42·SK텔레콤)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최경주는 2008년 8강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의 첫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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