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배하면 대박…86두 줄섰다

입력 2013-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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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씨수말 최고 인기스타.’ 몸값 40억원을 자랑하는 국내 씨수말의 간판스타 메니피의 멋진 자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최고 몸값 씨수말 ‘메니피’ 내륙 방문

몸값 40억원…자마 역대 최고가 2억6000만원 기록
씨암말 교배 엄선…6월까지 하루 3회 합방 일정 소화


‘최고의 씨수말을 맞으라.’

봄이 오는 길목, 내륙의 씨암말들이 설레고 있다. 제주도에 머물던 씨수말계의 황제 ‘메니피(수·17세)’가 5년만에 내륙으로 들어와 21일부터 본격적으로 합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올해 ‘메니피’에 배정된 씨암말 총 86두 중 56두 이상을 28개 내륙 농가에 대폭 할당했다.

2012년 ‘리딩 사이어’(Leading Sire) 수상마인 ‘메니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씨수말 중에 최고 몸값(수입가격 40억원)을 자랑한다. 혈통의 영향이 큰 경주마 시장에서 ‘혈통 보증수표’인 ‘메니피’의 자마는 평균 1억4000만원(2012년 1세마 경매 기준), 최고 2억여원의 높은 금액으로 거래된다. 실제로 스타마 커플로 불렸던 ‘메니피’와 ‘하버링’ 사이에서 태어난 한 망아지는 지난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2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래서 ‘메니피’는 황금마를 낳는 ‘로또’ 씨수말로 불리고 있다.

‘메니피’가 인기가 높은 것은 혈통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65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체구에,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교배 때만큼은 ‘격정적’으로 변하는 ‘메니피’의 수컷으로서의 매력이 씨암말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마사회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메니피 교배현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씨암말 까다로운 통과 기준 합격해야 ‘메니피’ 짝 가능

그러나 ‘왕의 여자’가 되기 위해선 품격이 필요한 법. ‘메니피’의 파트너가 되는 씨암말들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KRA 한국마사회 교배 기준에 따르면 경주 성적, 혈통, 외모, 가격 등에서 ‘우수’ 등급을 얻은 씨암말만 메니피와 짝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종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 무상 교배와 별도로 10두의 씨암말에게 유료 교배도 시범실시 한다.

‘메니피’는 6월 30일까지 씨암말 86두를 대상으로 하루 3회의 빡빡한 합방 일정을 소화한다. 한 번 교배로 수정이 될 확률이 5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지만 실패할 때는 최대 4회까지 ‘애프터서비스’가 실시된다.

KRA 한국마사회의 2013년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은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130일간 ‘메니피’를 포함한 총 12두(우수마 10두, 예비마 2두)의 씨수말이 60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하게 된다.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유상교배 사업은 무료 교배 사업과 별도로 우수 씨수말 10두를 활용, 총 100두 씨암말(각 10두)에 한해 시행된다. 교배료는 시범사업임을 감안 씨수말 등급별로 시장가 절반 수준인 150∼800만원에 책정되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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