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24시] 첫V 신바람 삼성…“옛다, 사구 최형우도 MVP”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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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에 역전승…수훈선수 5명 뽑아
“4패동안 굳어 있던 상금 푼거에요”


삼성은 24일 SK전을 치르기 전까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4차례 연습경기에서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지만 유쾌할 리는 없을 터. 특히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비운 상태다. 자칫 “감독이 없으니 팀이 이렇다”는 말이 나올까봐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류 감독에게 국제전화로 패배 소식만 보고해온 김성래 수석코치는 죽을 맛이었다. 그러다 24일 SK를 이겼다. 그것도 9회말 3점을 뽑아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삼성은 끝내기안타를 친 조동찬을 MVP(상금 2만엔)로 선정하는 등 수훈선수를 무려 5명이나 뽑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보통 연습경기에서 이기면 수훈선수 2∼3명을 뽑아 상금을 주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못 이겨서 돈이 굳어 있었다”고 귀띔했다. 곳간 속에서 잠자고 있던 돈을 풀었을 뿐이라는 설명.

그런데 3-5로 뒤진 9회말 1사 2루서 대타로 나서 SK 윤길현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은 최형우(사진)까지 수훈선수로 뽑혀 1만엔을 챙겼다. 이에 대해 A코치는 “기록상으로는 1타석 1사구일 뿐이었지만 최형우의 사구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고참도 맞고 나간다’는 몸짓이 팀의 투혼을 일깨웠다. 자기 복이다”고 해석하며 웃었다.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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