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팬들은 야구가 고프다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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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이틀간 4개 구장 관중만 5만6792명
WBC 1R 탈락으로 야구 열기 식나 우려 무색


“정말 팬들이 많이 오시네요.” LG 김기태 감독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관중석을 채워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9일 대구구장에는 6000명이 입장했고, 10일에는 8000명이 들어찼다. 1만석 규모인 대구구장의 내야석은 거의 다 채워졌고, 외야석에도 많은 팬들이 자리를 잡았다. 치어리더도 없었지만, 양 팀 팬들은 선수 등장음악을 합창하며 자발적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다른 구장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NC의 홈구장인 창원 마산구장에도 9일 5150명, 10일 4870명 등 이틀간 1만명 넘는 팬들이 찾아왔다. 마산구장은 총 1만5000석 규모.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외야석은 관중을 받지 않아 팬들이 내야석(스카이박스 포함 5530석)을 가득 메웠다. 광주구장에선 9일 5100명, 10일 1만2150명의 팬들이 야구를 즐겼다. 구도 부산의 사직구장은 이틀간 2만 명을 넘어섰다. 9일 9066명, 10일 1만1556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롯데 사령탑을 맡은 김시진 감독은 “부산팬들이 야구가 고팠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틀간 시범경기가 펼쳐진 4개 구장을 찾은 팬은 총 5만6792명. 물론 시범경기는 무료입장에다 마케팅 담당자가 관중수를 추산하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사직구장만 예매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관중수를 계측했다.

야구계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으로 지난해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야구열기가 식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범경기 개막 2연전만 놓고 보면 이는 기우에 그칠 듯하다.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실망스러운 WBC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변함없는 야구사랑을 확인한 야구계가 이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차례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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