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마지막 42번’ M 리베라, 유종의 미 관심 집중

입력 2013-03-12 13: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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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마리아노 리베라. 사진=마리아노 리베라 등판 시범경기 캡처

[동아닷컴]

지난 199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인종차별의 벽을 깬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전체 영구 결번했다.

이 결정으로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의 선수는 새로이 42번을 달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영구 결번 조치 이전에 42번을 달고 있던 선수에 한에서는 예외를 인정했다.

그 예외 조치의 마지막이 될 선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마리아노 리베라(44)가 그 주인공.

리베라는 지난 1995년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프로에 데뷔할 당시 리베라는 지금처럼 9회에 나오는 마무리 투수가 아닌 1회부터 나서는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선발 투수 리베라는 신통치 않았다. 지금처럼 빠른 공을 갖지도 못했고 좌타자의 배트를 먹어치우는 커터를 던지는 리베라는 구경할 수 없었다.

무려 5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낸 후 입성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선발 투수 리베라는 신통치 않았다. 19경기(10선발)에 등판해 5승 3패와 평균자책점 5.51를 기록.

이내 불펜 투수로 전향한 리베라는 첫 해인 1996년 주전 마무리 존 웨틀랜드의 앞에서 61경기에 나서며 8승 3패 5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1997년 주전 마무리 투수가 된 리베라는 대부분의 투수가 거치는 적응기도 없이 43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88을 올리며 세상에 리베라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리베라는 불펜 투수는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활약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이 그렇게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18년 통산 1051경기에 등판해 76승 58패 60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리베라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통산 32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96경기에 등판해 8승 1패와 평균자책점 0.70 상대 팀 입장에서 리베라는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이러한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2번이 될 리베라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리베라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 시즌이 종료된 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리베라의 마지막 시즌은 지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렵게 되자 은퇴를 한 시즌 미룬 것.

이제 모두의 관심은 리베라의 마지막 시즌에 집중되고 있다. 물론 리베라가 유니폼을 입고 무사히 시즌을 마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전성기와 다름없는 공을 던지는 리베라이기에 성적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수많은 투수 가운데 개인 통산 300승을 올린 투수는 모두 커리어 마지막 시즌에 두 자리 승수를 거두지 못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유종의 미 까지는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 리베라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42번을 달고 뛰는 선수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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