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김동주 백의종군

입력 2013-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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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는 올 시즌 변화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 김동주는 올 시즌 변화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못 뛸때도 팬들 많은 지지…이젠 사랑에 보답
아직 3루 수비가 편하지만 1루수 겸업도 OK!
보직 상관없이 경쟁 이겨내고 팀에 보탬될 것


부활을 꿈꾸는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37)는 올 시즌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데뷔 이후 줄곧 그의 차지였던 4번타자-3루수가 이제 더 이상 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년 같았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지만, 김동주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그의 포커스는 오로지 ‘두산을 위한 선수’가 되겠다는 데 맞춰져 있다.


○여전히 편한 3루, 아직은 어색한 1루

올 시즌 두산의 1루수, 3루수, 지명타자 포지션은 포화상태다. 김동주, 최준석, 윤석민, 오재일에 홍성흔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열기가 뜨겁다.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였던 김동주지만, 더 이상 3루수를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스프링캠프 동안 김동주는 1루 수비훈련도 병행했다. 3루 수비에서 오는 체력적 부담을 덜고 타격의 집중력을 높이길 바라는 김진욱 감독의 구상에 따라서였다. 김동주는 14일 포항 NC전에서 1루수로 처음 선발 출장했다. 아직까지 1루가 어색한 형편임에도 큰 실수 없이 임무를 마쳤다. 그는 “아직까지는 3루수로 뛸 때보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야구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선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나보다 다른 선수가 팀에 더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썼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경쟁을 이겨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주를 일으킨 ‘팬심’

김동주는 여전히 두산 팬들의 전폭적 신뢰를 사고 있다. 팬들의 열띤 환호와 응원에 좀처럼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였지만, 팬들에 대한 감사함만큼은 마음 한편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팬들이 정말 많은 지지를 해줬다.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지난해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도 하루에 몇십 통씩 응원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보면서 힘을 많이 냈다. 과분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관중석에서 들리는 응원가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 응원문화 발달과 함께 응원가 역시 다양하고 중독성 높은 음악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김동주는 팬들이 오랫동안 자신을 위해 소리 높여 불러준 응원가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응원가는) 큰 에너지다. 어떤 선수의 응원가도 부럽지 않다. 팬들이 16년간 불러준 노래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큰 힘이 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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