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선 큰 이상 없다는데…삼성 ‘밴덴헐크 딜레마’

입력 2013-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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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릭 밴덴헐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스

삼성 릭 밴덴헐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스

괌 스프링캠프서 어깨 통증 피칭 중단
에이스 중책 불구 개점휴업 상태 답답


어찌된 일일까. 삼성 새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28·사진)가 시범경기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밴덴헐크는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지난해 14승3패로 승률왕에 오른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어깨통증을 이유로 공조차 잡지 않고 있어 시범경기 등판은커녕, 개막전 엔트리 합류도 물 건너갔다.

밴덴헐크는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다 “어깨 느낌이 좋지 않다”며 투구를 중단했다. 결국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막바지인 지난달 28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처음 실전 등판했다. 당시 최고 구속 154km를 찍어 “구위는 걱정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이닝만 던진 뒤 또 “어깨가 좋지 않다”며 자진 강판했다.

일본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단순 염증. 보통 며칠만 쉬면 투구를 재개하는 수준이지만, 그는 한국에 온 뒤에도 공을 잡지 않았다. 결국 지난주 대구의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았다. 역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본인이 찜찜해하는데 억지로 던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선수생명을 생각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뒤 “19일 캐치볼로 어깨를 점검해볼 예정이다. 하지만 이상이 없어도 그동안 공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롱토스부터 실전피칭 단계까지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일러야 4월 중순에나 1군에 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에다,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차우찬 백정현 등 선발투수는 풍부하다. 그러나 개막이 코앞인데 에이스로 모셔온 투수가 개점휴업 상태라 찜찜한 분위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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