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항의 살림꾼으로 팀 선두를 이끌고 있는 미드필더 황지수는 김두현이 부상을 당해 대체자원으로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지수가 22일 자체 청백전에서 볼을 잡고 있는 모습. 고양|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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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전 경쟁도 자신 ‘제2의 전성기’
포항 스틸러스 황지수(32)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앞두고 무릎을 다친 김두현(수원삼성)을 대체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년 1월 허정무호에 발탁된 이후 5년여만의 컴백이다. 황지수는 “급하게 연락을 받았다. 5년 전에는 주눅이 들어 제 것을 못했다. K리그 클래식의 활약을 통해 다시 부름을 받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9년 갑작스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입대 제한 연령을 잘못 계산했다. 포항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갓 맞이했던 때였다. 챌린저스리그(3부 리그) 양주시민구단에서 뛰었으나, 프로 무대와 비할 바 못 됐다. 축구인생을 포기할 수 없었다. 휴가를 차곡차곡 모았다. 제대를 앞둔 한달 보름여의 시간. 2011년 말, 울산현대와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속팀에 합류해 몸을 끌어올렸다.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2012년 한 주에 두 경기가 열리는 강행군에 맞춰야 했다. ‘주장’으로 입지를 굳힌 신형민이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끈기 있게 참고 기다렸다. 작년 8월 신형민이 알 자지라(UAE)로 이적하면서 기회가 왔다. 그러나 포항은 황지수의 경기력에 반신반의했다. 이를 악물었다.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애꿎은 일을 도맡아 했다. 주장을 맡으며 FA컵 우승과 후반기 돌풍을 이끌며 3위로 시즌을 끝냈다.
황지수는 올 시즌에도 포항의 든든한 살림꾼으로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새롭게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대표팀에서도 주전 경쟁을 자신했다. 그는 “대표팀 수비 불안 얘기가 자주 나온다. 포백 위에서 제가 가진 장점을 발휘해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