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의 경기장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야구는 9회까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한다. 감독의 작전이 가장 많이 나오는 종목이다. 엔트리(26명) 중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가 가능하다. 5세트로 치러지는 배구는 세트 당 6번의 교체가 허용된다. 작전은 수시로 이뤄진다. 4쿼터로 진행되는 농구는 엔트리(12명)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경기장을 들락거릴 수 있다. 작전이 잘 먹히는 종목이다.
이에 반해 전후반으로 나뉘는 축구는 하프타임 15분이 작전시간의 전부다. 나머지는 그라운드 밖에서 고함을 질러야한다. 효과도 별로다. 교체 카드가 중요하다. 하지만 카드는 단 3장뿐. 한번 나온 선수는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카드 한 장 한 장이 천금과도 같다. 그래서 감독은 경기 전에 다양한 작전을 짜놓고 반복 훈련을 통해 숙지시킨다.
26일 벌어진 한국-카타르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말들이 많다. 비록 한국이 이기긴 했지만(2-1) ‘작전의 실패’라는 분석이다. 좌우 풀백 문제, 공격 전술, 세트플레이, 수비 조직력 등 여러 가지 전술에서 흠을 드러냈다. 여기에 선수 교체 타이밍도 추가된다. 특히 후반 36분 이근호와 교체 투입된 ‘결승골의 사나이’ 손흥민의 교체 시간을 두고 “너무 늦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최강희 감독은 “이근호와 이청용이 워낙 몸 상태가 좋았다”며 교체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후반 36분은 일반적인 교체 시간은 아니다. 교체는 대개 후반 10∼15분에 이뤄진다. 감독은 3∼4개의 시나리오 중 상황에 맞는 카드를 꺼낸다. 교체 멤버도 30분은 뛰어야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후반 19분에 동점골을 허용한데다 한국의 경기가 꼬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투입 시기는 20분 정도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감독의 판단 미스다. 손흥민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감독은 또 한번 곤욕을 치를 뻔했다.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쓴 점도 지적된다. 최 감독은 “훈련 때 지동원이 워낙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렇지 못했다. 딜레마다”고 털어놓았다. 후반 8분 지동원을 불러들일 때 이동국 대신 손흥민을 넣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신욱-이동국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모두 읽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한다면 측면 돌파가 좋은 선수를 쓰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다. 나도 손흥민의 뛰는 모습을 조금 더 봤으면 하는 생각에 최 감독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경기 후에는 항상 이런 가정법이 등장한다.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애정의 발로일 게다. 따지고 보면 이런 가정법대로 다 된다면 이길 팀만 있지 질 팀은 없다.
교체 카드 하나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게 축구다. 그게 감독의 능력이다. 감(感)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 명장이 되고, 엇박자를 내면 작전의 실패가 된다. 그 감을 갈고 닦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어떤 교체 카드를 쓰는 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스포츠 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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