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창원시장. 동아일보DB
정치논리로 새 구장 진해 밀어붙이기
귀빈 소개때 1만4000명 일제히 “우∼”
“우∼!” 1만4000여명이 동시에 외친 야유. 정치적 논리에 입각해 NC의 새 홈구장을 진해로 밀어붙이고 있는 박완수 창원시장(사진)은 이제 민심을 느꼈을까.
2일 마산구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딱 10초 동안은 기쁨의 함성이 싹 사라지고 야유만 가득했다. 역사적인 제9구단 NC의 1군 데뷔전에 앞서 이날 마산구장에선 오색 불꽃쇼, 공룡 기사단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잠시 후 귀빈 소개 순서. 먼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소개됐다. 박수가 채 가시기 전 사회자는 박 시장의 이름을 외쳤고, 순간 관중은 한꺼번에 “우∼!”하고 야유를 보냈다. 일어나 한 손을 흔들려던 박 시장은 황망히 자리에 앉았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매년 연고지 프로야구단의 홈 개막전을 찾곤 한다. 축제에 참가한 야구팬들도 대부분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단체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날 박 시장은 성난 민심 앞에서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했다. 곧장 더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태일 NC 대표가 소개되자 관중은 큰 박수로 맞았다. 마지막으로 김택진 NC 구단주의 이름이 불리자 큰 환호성이 일었다.
시장이 야구장에서 야유를 받는 것은 좀처럼 드문 일이다. 창원시민들이 새 야구장을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해로 고집하고 있는 박 시장에게 얼마나 크게 실망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광경이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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