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이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심판위원들에게 공식 사과한 뒤 심판실을 나오고 있다. 홍성흔은 5일 문승훈 구심의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BO, 상벌위 열어 징계 여부 결정
두산 홍성흔(36)이 거친 항의로 퇴장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심판과 팬들에게 정중히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성흔은 5일 잠실 LG전에서 4-5로 뒤지던 5회초 2사 1·2루 찬스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6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커브를 문승훈 구심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하자, 배로 문 구심을 밀치는 등 과도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전체 1호 퇴장이자, 본인의 프로 첫 퇴장이었다.
7일 LG전에 앞서 홍성흔은 심판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그는 “워낙 야구가 안 되다보니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심판들도 야구선배들이다. 내가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 다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성흔은 “판정도 야구의 일부라고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왔는데, 주장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보여줬다. 어린 친구들도 보고 있을 텐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심판실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판측에서도 홍성흔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경기 중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심판들은 경기 후 다 잊는다. 그러니 이번 일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O는 8일 오전 11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홍성흔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성흔은 “어떤 징계든지 달게 받겠다”며 자숙의 의미로 7일 결장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