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NC 선수라면 누구나 창단 첫 승을 갈망하겠지만, 아무래도 주장의 마음은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NC 주장 이호준(37)은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개막 4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 대해 “1승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한국시리즈도 아닌데 1승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니…”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호준은 그러면서 지난 주중 홈 개막 3연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마산구장은 구조상 덕아웃 바로 위 관중석의 팬들이 소리를 지르면 그대로 덕아웃 안으로 전달되는데, 한 팬이 “이호준! 잘 좀 쳐라!”며 고함을 치더라는 것. 개막 3연전에서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했지만, 이렇다할 인상적 활약을 펼치지 못한 사실을 질타한 것이었다.
선수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군 못 치고 싶어 못 칩니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수밖에. 그러나 그 팬은 이호준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니는 수비도 안 하는데 치는 거라도 잘 쳐야할 거 아이가∼!” 이호준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움찔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라 반박을 못하겠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호준은 7일 삼성전 4회초 1사 3루서 좌중간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선제타점을 올린 데 이어 1-3으로 뒤진 8회에도 희생플라이를 추가했지만 이날도 NC는 2-4로 패하고 말았다.
대구|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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