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SK를 또 눌렀다. 모비스 선수들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남자프로농구’ SK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60-58로 이긴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유재학 감독 “홈서 연승으로 끝내겠다”
13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는 38분45초를 뒤지다 마지막 1분15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만약 졌더라도 수비에서 보였던 구멍 등 잘못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승리했기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봤고, “1차전 승리가 2차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만수’ 유 감독의 기대는 또 한번 맞아 떨어졌다.
정규시즌 2위 모비스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정규시즌 1위 SK에 60-58로 2점차 신승을 거두고 적지에서 먼저 2승을 독식했다. 챔프전 1·2차전 연승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87.5%(8회 중 7회). 3차전은 16일 오후 7시에 울산에서 펼쳐진다.
리카드로 라틀리프의 골밑슛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모비스는 한때 13점차로 달아나는 등 게임을 줄곧 리드했지만 경기 종반에 고비를 맞았다. 52-47로 5점차로 앞서면서 시작한 4쿼터에서 양동근과 김시래 등 주전 가드들의 체력적 문제점이 불거지고,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파울 관리에 실패한 로드 벤슨이 5반칙으로 퇴장하는 등 앞서고 있으면서도 수세에 몰렸다. 종료 30초도 채 남기지 않고 SK 변기훈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58-58, 첫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질 위기에 부딪혔다. 다행히 종료 1.7초를 남기고 SK 김선형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결국 2점차 신승으로 연결했다. 모비스는 SK(8개)보다 7개나 많은 15개 턴오버를 범하는 등 공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SK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3-2 드롭존을 무기력화하는 등 큰 소득도 얻었다.
지난 12일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6차전 이상 승부를 예상하지만,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무너질 경우 4승1패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물론 4승1패의 경우, 승자는 모비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2차전이 승리로 끝난 뒤 유 감독은 한발 더 나갔다. “홈에서 연승으로 끝내고 싶다.” 정규 시즌 막판 13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자랜드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 2연승까지 합쳐 현재 18연승째. 정규시즌과 PO 기록은 별개지만, 아무튼 무서운 상승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모비스는 유 감독 바람대로 울산에서 시리즈를 마감할 수 있을까.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