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프록터(36).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모습이다. 동아닷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전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36)의 행보가 순탄치 않다.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뒷문을 담당했던 프록터는 한국에서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성적을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를 7차례나 기록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프록터는 결국 올 시즌 선발 보강을 선택한 두산의 팀 사정상 재계약에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프록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빅리그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올 초 시범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지난달 말 볼티모어로 현금 트레이드 됐다.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에서 시즌을 맞이한 프록터는 현재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그는 25일(한국시간) 현재 총 6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한 상태.
표면상 기록도 좋지 않지만 경기 내용은 더 나쁘다. 7⅓이닝 10피안타(1홈런 포함) 10실점(7자책점) 10볼넷.
올 초 스프링캠프 때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났던 프록터는 “올 시즌에 꾸준히 뛸 수 있는 소속팀을 찾는 것이 목표다.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 쪽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부진이 계속 된다면 프록터가 올 해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다. 해외진출 가능성도 희박하다.
특히 투수로서 적잖은 나이(36세)와 마이너리그의 적은 보수 그리고 원정경기 시 장시간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한 환경 때문에 은퇴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도 더 커질 듯 싶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