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 데뷔 2년째를 맞이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가 동양인 최초로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에 도전한다.
다르빗슈는 25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는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내달리고 있는 클레이 벅홀츠(29·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2위 기록.
이외에도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 1.65로 맷 무어(24·탬파베이 레이스)와 벅홀츠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있다.
최대 강점인 탈삼진 부문에서는 49개로 2위 그룹과 10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지금까지 성적을 놓고 본다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최다이닝 1위, 탈삼진 2위에 올라있는 벅홀츠가 가장 유력한 후보.
하지만 다르빗슈도 이에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상황.
특히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11년 만의 300탈삼진 투수가 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노모 히데오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시작된 동양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하지만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노모가 두 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고, 한때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군림한 왕첸밍이 200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선정된 것이 가장 높은 순위.
이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다르빗슈 역시 신인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르빗슈에게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98마일(약 시속 157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슬라이더, 지난해의 경험, 비시즌 동안의 철저한 준비가 조화를 이룬다면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