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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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의 시대로 타자들이 지배했던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메이저리그. 모순되게도 그 시기는 탈삼진의 시대이기도 했다.
당시 각 리그의 탈삼진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탈삼진 300개가 필요했다. 300탈삼진을 기록하고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랜디 존슨, 커트 실링,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있던 그 시기에는 한 시즌 300탈삼진이 어렵지 않은 기록이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세 명의 투수가 전성기에서 내려온 후 2003년부터 메이저리그에는 300탈삼진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존슨이 2004년 290탈삼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한다면 2009년 저스틴 벌렌더가 기록한 269탈삼진이 최고였다.
탈삼진이 귀해진 메이저리그에 11년 만에 300탈삼진 투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데뷔 첫 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탈삼진 221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7.6개.
이번 시즌 만반의 준비를 한 다르빗슈는 이미 4차례 등판에서 38탈삼진을 기록해 경기당 탈삼진 9.5개를 기록했다.
또한 25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에 나섰다.
이번 시즌 총 5경기에서 탈삼진 49개. 경기당 9.6개. 보통 선발 투수로 한 시즌을 소화하면 대게 33~35경기에 등판한다.
다르빗슈가 지금과 같은 탈삼진 페이스를 보이며 33경기를 소화한다면 대략 탈삼진 317개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면서 탈삼진 페이스가 저하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아직 채 서른이 되지 않은 젊은 나이고 최고 97마일(시속 약 155km)의 빠른 공이 있다.
또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슬라이더를 던진다.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그 어떤 투수의 공 보다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만약 다르빗슈가 별다른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낸다면 시즌이 말미 300탈삼진 투수의 재등장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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