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 동아닷컴DB
일본 출신의 투수 다르빗슈 유(26·텍사스 레인저스)가 2013 시즌 첫 등판에서 퍼펙트게임의 대위업의 문턱까지 도달했지만 마지막 한 타자를 잡지 못해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에 만족했다.
다르빗슈는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3 시즌 첫 등판에서 8 2/3이닝 1피안타 무실점 14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회인 9회말 휴스턴의 공격. 퍼펙트게임을 앞둔 다르빗슈는 2아웃까지 잡아냈으나 마윈 곤잘레스(24)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비록 다르빗슈는 마지막 한 타자를 잡지 못해 영광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겨우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다르빗슈는 경기 초반 최고 97마일(약 시속 155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계속해 삼진을 잡아냈다.
개막전에서 ‘강호’ 텍사스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한 휴스턴 타선은 다르빗슈의 강력한 투구 앞에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최종 기록은 8 2/3이닝 1피안타 무실점 14탈삼진. 총 투구 수는 111개 중 스트라이크는 78개였다.
퍼펙트게임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속에서도 단 23번만 나왔던 대기록. 지난해 8월 시애틀 매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26)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23번째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 이후 제구를 잡는데 성공하며 9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기대케 했다. 지난 시즌 전체 성적은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과 탈삼진 221개.
비록 퍼펙트게임은 아니었지만 최고의 출발을 한 다르빗슈는 저스틴 벌렌더(30), 데이빗 프라이스(27)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텍사스 타선은 3회 랜스 버크만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뒤 7회 이안 킨슬러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3-0을 만들어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또한 8회와 9회에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7-0을 만들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