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제자 현진이 국제경험 큰 힘…커브? 원래 잘 던졌어”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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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스포츠동아DB

■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본 류현진

“상대타자 분석노트 만들라” 충고도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2006년 고졸 신인이었던 류현진(LA 다저스)의 소질을 알아보고, ‘괴물’로 키워낸 스승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승리를 거둘 때마다 김 전 감독에게 전화로 인사를 전해올 정도로 각별한 존경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김 전 감독은 2일 류현진의 활약에 대해 “장하지만 덤덤하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위축되지 않고 잘하는 것 자체는 대단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류현진의 승승장구에 대해 김 전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기에 자기가 생각해서 던지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뜨고 있는 류현진의 슬라이더와 커브에 대해선 “한국에서도 던졌다. 각이 특별히 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류현진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먼저 배웠고, 체인지업은 프로에 와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감독은 “한국에선 커브를 던지면 타자들이 골라내니까 많이 던질 이유가 없었다. 슬라이더도 처음에는 많이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통하니까 굳이 많이 던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공격적이라 커브 궤적이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좋아서 결정구로 구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감독은 류현진을 향해 “바운드는 안 되게, 그러나 낮게 변화구 제구력을 유지하면 불펜진도 좋고, 몸 관리도 잘해주니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류현진이 4승 거둬서 전화를 걸어오면 ‘전력분석팀이나 코치들의 도움 외에, 너 스스로 상대 타자들을 분석한 노트를 만들라’는 충고를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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