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그런 류현진이 자신의 지명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이 6일 선발로 등판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미 전역으로 전파를 타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가 대주주인 ESPN(Entertainment and Sports Programming Network)은 ABC의 자매회사로 1979년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전 세계 최대 스포츠전문케이블채널이다. 특히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되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은 늘 최고의 빅매치를 편성해 야구팬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1990년부터 시작된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에선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2001년 5월 28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뉴욕 양키스 로저 클레멘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클레멘스가 13개, 마르티네스가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나란히 완투한 이 경기에선 9회초 트롯 닉슨의 결승 2점홈런으로 레드삭스가 2-0으로 승리했다. 2007년 8월 5일에는 뉴욕 메츠 톰 글래빈이 개인통산 300승을 따냈고, 시카고 컵스 카를로스 삼브라노는 2008년 9월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레드삭스-양키스의 라이벌전과 함께 다저스-자이언츠전은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에서 자주 방영되는 단골 카드다. 게다가 이번에는 자이언츠 선발로 연봉이 2000만달러가 넘는 맷 케인이 출격하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선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케인은 1965년 샌디 쿠팩스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퍼펙트게임, 올스타전 승리투수, 월드시리즈 최종전 승리투수가 된 ‘러키 가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2패, 방어율 6.49로 부진한 형편이라, 결코 류현진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긴 자이언츠를 상대로 적지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다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LA|손건영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