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STORY] 추신수 시즌 5호 홈런 쾅…긍정의 힘

입력 2013-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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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1회 선두타자 홈런…원정 슬럼프 탈출
“최근 부진? 162경기 중 종종 겪는 일”
안타는 줄어도 삼진은 늘지 않아 ‘희망’
“좋은 선수는 빨리 잊고 제 페이스 찾아”


2013시즌 출발은 신시내티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을 만큼 강렬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연속 슬럼프가 이어졌다.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시즌에 팀을 옮겼다. 누구라도 조급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추신수(31)는 긍정의 힘으로 이를 이겨냈다.

추신수가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시즌 5호 홈런을 날렸다. 5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지난달 28일 워싱턴 원정경기 이후 7일 만에 홈런을 날렸다.

특히 리드오프로 최고의 활약 중 하나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1회초 컵스 우완 선발 제프 사마자의 초구 바깥쪽 빠른 공(시속 151km)을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4타수 1안타(1볼넷 1타점 2득점)로 경기를 마쳐 타율은 0.330에서 0.327로 조금 내려갔지만, 팀도 6-4로 이기고 자신도 의미 있는 홈런을 날렸다. 3회 볼넷을 고른 뒤 도루를 시도하다 악송구를 틈타 2루를 밟고 후속타 때 득점까지 성공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추신수는 개막 이후 22연속경기 출루를 기록했고 5할 이상의 출루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원정 10연전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워싱턴전부터 2일 세인트루이스전까지 7경기에선 2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5할 이상을 기록했던 출루율은 4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슬럼프에서 탈출한 5일 경기는 여러 면에서 의미 깊었다. 먼저 유서 깊은 전통의 야구장 리글리필드는 추신수로선 2008년 이후 첫 방문이었다. 외야 펜스에 푹신한 패드가 아닌 담쟁이덩굴이 있는 리글리필드에서 예전의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뛰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작은 충돌만으로도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비가 위축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경기 중에는 그 부분을 걱정하지 않았다. 순간순간에 집중했다”며 부담을 이겨냈다.

계속됐던 슬럼프에 대해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컵스전 종료 후 추신수는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로 이어진 원정경기는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은 162경기로 매우 길다. 생각해보면 시즌 중에 종종 겪는 일이다. 좋은 팀의 좋은 선수, 나쁜 팀의 나쁜 선수를 가르는 차이는 얼마나 빨리 부진을 잊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며 “걱정하기는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안타를 많이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삼진이 많아진 것은 아니었다. 그 부분에 희망을 걸며 경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신시내티는 이날 추신수의 시즌 5호이자,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는 시즌 2번째인 솔로포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좌완 선발 토니 싱그라니의 연이은 난조로 2-4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8회초 6-4로 뒤집어 재역전승을 거뒀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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