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키드 봉중근’ 어린이날 회상

입력 2013-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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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에서 LG 봉중근이 구원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 마무리투수 봉중근(33)은 대표적인 ‘LG 키드’다. 그는 신일고 시절 한 스포츠매거진 인터뷰에서 ‘이상훈 선배 같은 LG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중근이 LG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장을 왔었다. 그때 LG 투수가 (이)상훈이 형이었는데, 투구 모습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LG 선수가 돼 상훈이 형과 같은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상훈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초등학생 봉중근은 20여년이 흘러 LG 팬들의 환호를 받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해 어린이 LG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어린이날인 5일 잠실구장에선 봉중근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LG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봉중근은 2003년 이상훈의 이적 이후 10년 가까이 마무리 부재에 시달려온 LG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그는 지난해 보직 변경 후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염까지 시달렸지만, 팀 승리를 지켜낸다는 책임감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그는 “팬들로부터 상훈이 형이나 김용수 선배님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나는 오승환(삼성) 같은 빠른 공이 없다. 빠른 공 없이도 상대 타자와 승부를 잘하는 투수,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잠실구장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김없이 2만7000석 매진사례를 이뤘다. 2008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어린이날 만원관중이다. 홈팀 두산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이날 오후 1시부터 50분여에 걸쳐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승기원 박 터트리기, 릴레이, 그라운드 캐치볼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동심을 즐겁게 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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