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세혁은 부상으로 빠진 양의지를 대신해 5일 잠실 LG전에 안방마님으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5-2로 승리한 뒤 박세혁이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왼쪽 사진). 4회말 2사 1루선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중전안타를 뽑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양의지 부상속 만원관중 앞 포수 중책
안정적 투수리드로 준비된 전력 증명
5일엔 3안타…타격에서도 값진 활약
두산은 포지션별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이는 선수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은 물론이고 불의의 부상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난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호된 사령탑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내내 백업 전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포수는 타 포지션에 비해 두께가 얇았다. 내·외야, 지명타자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와중에 포수 자리는 양의지 홀로 버티고 있었다.
○‘준비된 포수’ 박세혁, 기회를 잡다!
두산의 독보적 안방마님 양의지는 3일 잠실 LG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3회말 1사 상황에서 3루주자였던 양의지는 손시헌의 외야플라이에 홈으로 파고들었다. 비록 세이프가 돼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하면서 홈 플레이트 부근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양의지는 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그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선수는 박세혁(23)이었다. 양의지는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안정이 필요했다.
양의지의 결장으로 박세혁은 4일과 5일 만원 관중 앞에서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나섰다. 갑작스러운 출장이었지만, 박세혁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그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양의지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4일 데뷔 첫 승을 거둔 유희관의 호투를 도운 것도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은 “갑작스러운 출전이었지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담담해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매끄러운 투수 리드로 수비에서 제몫을 해낸 박세혁이었지만, 양의지와의 가장 큰 차이는 타격에 있다. 4일까지 박세혁은 11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팀 동료 김현수는 5일 경기를 앞두고 “세혁아, 오늘은 안타 하나 치자”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감이 나쁘지 않다. 안타가 하나 나올 때가 됐다”던 박세혁은 이날 기어코 안타를 신고했다. 그것도 3개씩이나.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때린 그는 4회 중전안타에 이어 4-2로 앞선 7회 2사 1·2루선 1타점 적시타까지 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을 앞두고 좌완 선발, 마무리, 백업포수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두산은 4일 좌완 유희관의 선발승, 4∼5일 새 마무리 오현택의 이틀 연속 세이브와 백업포수 박세혁의 늠름한 활약이라는 값진 수확을 거뒀다. 두산은 올해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 번 화수분 야구의 진가를 과시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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