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부터 심장까지 쩌렁쩌렁…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입력 2013-05-09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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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불멸의 왕이 돌아왔다.

전 세계 42개국 1억 5000만 명을 열광시킨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6년 만에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지저스(Jesus·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록 뮤지컬로 유다의 시선으로 지저스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과 천재성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뒤집어 놨다.

이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이야기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전설의 록 뮤지컬을 다시 구현했다. 그동안 무대, 의상적인 면으로 온갖 실험적 요소가 음악이나 내용을 방해한다는 판단아래 심플한 사막 배경에 음악의 강렬함과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중심으로 극이 흘러간다.

지저스는 자신의 죽음 앞에 인간과 신의 영역 사이에서 고뇌하며 유다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지저스를 이해하지 못한다. 유다는 실리주의라면 지저스는 너무 이상주의였던 것. 이런 내면 연기를 록 음악과 감정 연기로 꽉 채운다.

지저스의 인간적인 면과 지저스의 업적을 위해 이용당했다는 유다의 주장은 다소 종교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성경에 충실했고 지저스의 순교를 부각시켜 큰 논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악.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1971년 발표한 뮤지컬 넘버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그가 작곡한 음악 중 가장 어렵다고 말했을 정도. 세계적으로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캐스팅이 한국에서도 적용됐다. 또 이번에는 그동안 록 창법으로 무리가 와 성악적으로 변해간 노래 창법과 해석을 완전히 록으로 돌려놨다.

지저스 역은 마이클 리와 박은태가 맡았다. 지금까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400회 이상 출연했던 마이클 리와 박은태는 명실 공히 최고의 지저스를 보여준다. 그야 말로 믿고 보는 배우다. 3옥타브 G코드까지 올라가는 ‘겟세마네’를 짜릿하게 소화하고 지저스의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유다 역은 총 3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YB 밴드의 윤도현과 인디밴드 ‘몽니’의 김신의 그리고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맡았다. 윤도현은 역시 경험자다운 노련함이 묻어있고 김신의와 한지상은 매력적인 보컬로 폭발적인 감정을 고조시킨다.

마리아 역에는 정선아, 장은아가 맡았고 2AM 조권이 헤롯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깝권’ 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강한 임팩트를 남기니 기대해도 좋다.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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