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지도 않건만…삼성, 3연패 가속페달

입력 2013-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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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취임 후 최고의 초반 페이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하다. 그래서 삼성은 시즌 초반 부진해도 “매미가 울면”이라는 말로 장기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곤 한다.

그러나 삼성의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심상치 않다. 최근 6연승의 호조 속에 13일까지 19승10패(승률 0.655)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 넥센(21승10패)을 1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2011년 류중일 감독이 취임한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같은 29경기를 소화한 시점을 놓고 보면 2011년에는 15승14패로 4위, 지난해에는 14승1무14패로 5위였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간의 월별 성적을 합산해보면 5월까지는 썩 좋지 않았다. 4월은 5할 승률(20승20패)이었고, 5월에는 승률이 0.520(26승3무21패)으로 살짝 올랐다. 여름철에 접어드는 6월에는 승률이 0.638(30승1무16패)로 치솟았고, 7월 승률은 0.706(24승10패)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6월 20일 처음 4위에 오르고, 7월 1일 처음 1위로 도약한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그야말로 초반부터 순항이다. 그렇다고 올해 전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특히 트레이드마크인 ‘질식불펜’은 과거에 비해 헐거워졌다. 오승환은 건재하지만, 안지만은 2군에 내려간 상황. 그러면서 올 시즌 구원투수 방어율은 4.19로 3위로 처져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01로 1위였다.

그럼에도 삼성이 초반부터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잡아야 할 경기는 잡고 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전패가 4차례에 불과하다. 9개 구단 중 최소다. 특히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17승무패로 넥센(13승무패)과 함께 ‘유이’하게 역전당한 적이 없다.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또 업그레이드된 공격력(팀타율 0.291)과 집중력(득점권타율 0.322)은 마운드 약화를 상쇄하고 있다. 아직 매미가 울지 않고 있건만, 3연패를 향해 초반부터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류중일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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