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뼛조각이 발목 콕콕 찔러도 김현수 테이핑 거부한 까닭

입력 2013-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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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5)는 오른 발목 뼛조각 충돌 증후군을 겪고 있다.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데, 일단 올 시즌은 통증을 안고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뼛조각제거수술 여부는 시즌 뒤 결정할 계획이다.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통증의 최소화를 위해 테이핑이나 물리치료를 받는다. 테이핑은 부상 부위 근육을 고정하는 동시에 심리적 안정의 효과도 있다. 이로 인해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테이핑만큼은 빼놓지 않는 선수들도 적잖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를 마다하고 부상 이전과 같이 별도의 테이핑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트레이너들은 항상 나를 찾기 바쁘고, 나는 트레이너들의 눈을 피하기 바쁘다”고 말한다.

발목이 아픈 김현수가 트레이너들을 피하는 이유는 심리적 측면에서 스스로를 이겨내기 위함이다. 그는 “(부상을 당했던) 형들을 보면 테이핑이나 마사지를 빼놓지 않지만, 이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불안함을 느끼더라. 지금부터 테이핑을 한다면, 나 역시 그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젊지 않은가. 이 정도 통증은 견뎌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매번 내 부상 상태에 대해 신경을 써주는 트레이너들이 고맙다. (트레이너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아프지 않고 야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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