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넥센 묶은 김혁민, 살아있네

입력 2013-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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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혁민이 14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김혁민은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한화가 선두 넥센을 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49km 직구·변화구 절묘한 조합
강타선 상대 7이닝 4K 1실점 2승
한화 선발진 부활속 3연전 V 출발


한화 김혁민(26)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187cm, 87kg의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이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상당한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후 3경기 선발등판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달 14일 대전 LG전에서 3이닝 6실점(5자책점)한 뒤에는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선발이 아니라 중간에서 몇 이닝씩 던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의도에서였다.

시즌 도중 보직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위기를 이겨냈다. 김혁민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뒤 특유의 힘 있는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선발로 복귀한 3일 대전 SK전에서 7.2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8일 마산 NC전에선 비록 홈런을 맞으며 4실점했지만 6.2이닝을 소화하는 등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14일 목동 넥센전에선 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7이닝을 던져 5안타 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4패)를 거뒀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넥센을 상대로 올린 승리가 더 값졌다.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공에 139km의 고속슬라이더, 커브와 포크, 투심패스트볼(최고 145km)까지 적절히 섞어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2회 2사 후 넥센 이성열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6회 이택근과 강정호, 7회 유한준과 김민성 등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 그의 볼을 제대로 받아쳤음에도 모두 펜스 앞에서 잡힐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김혁민의 부활은 한화에도 희소식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투수들이 3이닝을 채 못 채우고 강판당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으로 외국인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의 보직을 파괴해 마운드를 운용하면서 팀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안승민과 김혁민이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도 빠르게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김혁민이 4일 휴식 후 중요한 첫 경기에서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주중 3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김혁민은 경기 후 “시즌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최근 많이 좋아진 걸 느낀다”며 “지난번 넥센전(4월 7일 대전 경기)에 볼을 많이 던져 진 것 같아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고, 특히 (포수) 박노민이 중요한 순간 도루 2개를 잡아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게 피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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