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연승…명품 백업의 힘

삼성 정형식이 15일 잠실 두산전 6회초 2사 후 우익수쪽으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정형식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8연승 행진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정형식, 3안타 2타점…박한이 빈 자리 대체
두산 팬마저 ‘삼성 백업이 이 정도’ 혀 내둘러

삼성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잠실 두산전 8-3 승리로 어느덧 8연승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개인 최다연승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삼성은 5월 들어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했다. 무서운 상승세다. 상황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뽐내던 외야수 박한이가 최근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부상이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열흘간 휴식을 통해 회복하라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에 따른 조치였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던 박한이의 공백은 삼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박한이의 자리는 정형식이 대신하고 있다. “출전이 일정치 않아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던 그였지만, 우승팀의 백업 멤버는 뭔가 달랐다.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1사 2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루타를 때린 정형식은 15일에도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결정적 순간에 잘해줬다. 주전으로도 충분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며 칭찬했다.

‘삼성이 강한 것은 정형식이 백업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던 한 구단 관계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두산 팬들마저 ‘삼성은 백업도 이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비단 정형식만이 아니다. 오랜 팔꿈치 재활 끝에 복귀한 신용운도 이날 6회 선발 로드리게스를 구원해 1.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새 ‘믿을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명품 백업들이 투타에서 뒤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