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신인왕 최대 라이벌’ 밀러는 누구?

입력 2013-05-18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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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동아닷컴]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도에서 순항하고 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와 함께 나란히 4승으로 팀내 다승 공동선두.

다수의 미국 현지 언론들은 벌써부터 류현진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는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뜻 깊은 일이기도 하다.

물론 신인왕 수상이 호락호락 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바로 세인트루이스의 신성 셀비 밀러(23)다.

밀러 또한 류현진처럼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목 받던 투수였다. 밀러는 고교 2학년이었던 2008년 3경기 연속 노히트 경기를 펼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교 3학년이던 2009년에는 97마일(156km) 짜리 직구를 뿌리며 승승장구, 그 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1.90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특히 총 77⅔이닝을 던졌던 그 해 탈삼진 153개를 잡아내 이닝당 평균 2개에 육박하는 탈삼진 기록을 남기기도.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던 밀러는 고교를 졸업하던 2009년 텍사스 A&M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7번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되자 계약 마지막 날까지 장고를 거듭하다 계약금 약 30억 원에 세인트루이스 입단을 결정했다.

2010년 세인트루이스 산하 싱글 A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밀러는 그 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기록했다. 총 104⅓ 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140개를 솎아내 그 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밀러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뽑은 최고 유망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해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한 밀러는 시즌 초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7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고 마침내 9월 5일 뉴욕 양키스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중간계투로 투입돼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밀러의 빅리그 첫 승 제물이 다름아닌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 라는 것. 밀러는 지난해 9월 16일 다저스전에서 중간계투로 출장,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투를 발판으로 세인트루이스 5선발 자리를 따낸 밀러는 10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퍼펙트급 피칭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밀러가 이날 허용한 출루는 단 한 번. 1회 첫 타자였던 에릭 영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27명의 콜로라도 타자를 삼진 1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사사구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밀러는 올해 선발 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에 틀림없는 성적표다.

빅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씩 앞서있는 류현진과 밀러. 누가 최후에 웃게 될 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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