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경 권창훈 추평강…‘서정원의 아이들’ 무섭네

입력 2013-05-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주 울산전 23세 이하 8명이나 엔트리
수원 서정원 감독 ‘예비스타’ 키우기 주력


이름값 잊은 지 오래다. 많은 돈 들여 완성된 선수들을 대거 사들여 붙은 ‘레알’이란 타이틀도 뗐다. 이젠 새싹들을 키워내는데 주력한다. 미래를 내다 본 투자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 삼성이 그렇다.

수원은 올해 연령별 피라미드 시스템을 완성했다. K리그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이기에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 2008년 매탄고에 이어 2010년 매탄중이 탄생했고, 올해 U-12 육성반이 구성됐다. 특정 학교 지정이 아닌 지역 내 ‘될성부른’ 떡잎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 시즌 꾸준히 눈도장을 찍은 김대경(20)-권창훈(19)-추평강(23) 등이 수원의 ‘예비 스타’들이다. 특히 권창훈은 연제민(20)-박용준(20) 등과 함께 매탄고를 졸업했다.

한 때 수원은 최상급 선수들로만 출전 엔트리를 구성했으나 이젠 ‘준비된’ 신예들에게도 기회가 고루 돌아간다. 특히 지난 주말 울산현대 원정(0-1 수원 패)에는 8명의 23세 이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두현, 조동건 등 주력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것도 신예 투입의 이유였지만 서정원 감독은 “백업들의 진지한 자세와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스 시스템을 발판 삼아 꾸준하게 스타들을 탄생시켜온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에 부러운 눈길을 줄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12라운드 홈 승부에서도 이런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3위 대결이라는 점에서 팽팽한 접전이 예고되지만 수원은 역시 영건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 16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도 추평강을 포함한 신예 3인방을 배석시켰고, 참석자 중 김대경과 권창훈은 경기 날 감귤 주스를 팬들에 나눠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감귤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과일. ‘(상대를) 갈아서 마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감독은 “아직 부족해도 연패한 적은 없다. 주축의 빈 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잘 채워주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