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SK 선수육성 vs 롯데 세대교체…리빌딩 시즌!

입력 2013-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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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롯데 목표는 재도약…리빌딩 방식은 달라

SK 인적쇄신 원칙은 내부 발굴 우선
거포 김상현 영입은 ‘장기포석’ 차원
롯데는 고참급 부진 속 20대 물갈이
허슬 플레이 선호 ‘김시진 스타일’로


SK는 사상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신흥 명문이다. 롯데도 5년 연속 4강에 성공하며 2000년대 초중반의 암흑기를 탈출해 르네상스를 열었다. 이런 두 팀이 2013시즌은 4강권 밖으로 밀려나 5·6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재도약을 위한 리빌딩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팀의 리빌딩 방식은 사뭇 다르다.


○SK의 ‘시스템 리빌딩’

SK는 6일 핵심 투수 송은범을 KIA에 내주고 오른손 장거리포 김상현을 영입했다. 김상현 트레이드는 SK의 육성정책과 맞물려 있다. 전임 신영철 사장이 마케팅에서 SK를 도약시켰다면, 신임 임원일 사장은 선수 육성에서 비전을 찾으려 한다. 그런데 SK 2군에는 눈에 확 띄는 오른손 거포가 없었다. 김상현 영입은 2014시즌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포석이다.

SK는 원칙적으로 외부 FA(프리에이전트)에는 눈을 돌리지 않아왔다. 이 기조는 임 사장 체제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육성에서 승부를 봐야 활로가 열리는데, 올 시즌 이미 한동민 이명기 조성우 등을 발굴했다. 최정, 정근우를 축으로 야수진에 대한 인적쇄신 움직임은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롯데의 ‘세대교체형 리빌딩’

롯데 한 선수는 1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팀 라인업을 지난 시즌과 한번 비교해봐라. 박종윤(31)만 빼고 다 20대다.” 김시진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2루수 조성환-유격수 박기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키스톤 콤비는 2루수 정훈-유격수 신본기였다. 3루수 황재균,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 전준우 등 주력 타선이 20대로 물갈이 됐다.

다만 롯데의 세대교체는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에서 시작된 불가피한 측면이 짙다. 고참급이 부상과 슬럼프에 빠지자, 신진 선수들이 기회를 꿰찬 것이다. 허슬플레이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성향과도 젊은 선수들은 맞아 떨어진다. 이 선수들이 올 시즌 자리를 잡으면 올 시즌 후 FA가 되는 강민호를 잡고, 군복무로 공백기를 보낸 원투펀치 장원준-조정훈을 가세시켜 우승전력에 근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선수들의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 아직 손아섭 외에 성장세가 뚜렷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은 ‘기획 작품’이 아닌 한계를 드러낸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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