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고교 라이벌 KIA 김진우 상대 데뷔전 첫 승

입력 2013-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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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아도 충분히 고무적인 데뷔전이었다. 한국프로야구에 처음 선을 보인 LG 선발 류제국(왼쪽 끝)이 19일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에서 KIA 최희섭(왼쪽 2번째)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5월 LG 선발 첫승 ‘선발 잔혹사’ 끝내
내달 부상자 복귀…대반격 선봉


LG의 해외유턴파 류제국(30)이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류제국은 19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2점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5.1이닝 5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5월 들어 LG 선발투수의 첫 승이다. 최근 투타의 밸런스 붕괴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LG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승리다. 입단 이전부터 마운드의 희망으로 큰 기대를 받아온 류제국이 향후 LG 반격의 선봉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14경기 만에 선발승 기록한 LG

LG 선발 중 승리와 인연을 맺은 투수는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신정락이 가장 최근이었다. 이후 18일 KIA전까지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LG 선발투수들은 누구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진 게 컸다. 용병 리즈와 주키치는 원투펀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우규민과 신정락은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했지만, 그럴 때면 타자들이 침묵했다. LG는 결국 5월 들어 선발승 없이 2승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이날 모처럼 투타의 밸런스를 회복해 4연패를 끊었다.


○가능성 확인한 류제국의 첫 무대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무대 1군에선 이날이 첫 등판이었다. 상대는 흥행의 보증수표 KIA. 이날을 포함해 KIA-LG의 주말 3연전 내내 만원관중이 잠실구장을 채웠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고교시절 라이벌 김진우. 데뷔전에 나선 류제국에게는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류제국은 침착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야수들도 호수비로 류제국을 뒷받침했다. 홈런 2개를 허용해 4실점했지만 팀이 7-4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류제국, LG의 반격 카드 될까?

류제국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섰지만 정식 로테이션 합류는 아니다.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주키치의 대타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 그는 아직 5일 간격 로테이션에 적응되지 않았다. 2군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다. LG 코칭스태프는 류제국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등판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LG는 류제국이 정식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이진영 현재윤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6월초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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