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 . 스포츠동아DB
덕아웃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19일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선수들은 기합을 불어넣으며 몸을 푸는 등 일부러 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듯 보였지만, 수심 가득한 표정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과 황병일 수석코치의 얼굴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들어 맘 편히 잠을 청한 날이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과 황 코치는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김 감독에 앞서 덕아웃에 있던 황 코치는 “갑갑한 마음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 마음을 가볍게 해줘야 한다. 별 지시 없이 자신들이 마음껏 플레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라며 덕아웃을 지나치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잊지 않았다. 주장 홍성흔은 “우리는 잘해왔다. 침체가 뼈아프지만 잘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나중에 시즌을 돌아봤을 때 이마저도 추억이 될 것이다”며 긍정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대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