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혹독한 5월나기…선수들이 안쓰러운 김진욱감독

입력 2013-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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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 . 스포츠동아DB

두산에게 올해 5월은 너무 가혹하다. 18일까지 5월 성적이 7승9패(승률 0.438)에 불과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충격의 강도는 더욱 세진다. 8일 문학 SK전에선 11-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13으로 역전패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점수차 역전패였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12일 잠실 NC전에선 5-17, 18일 대전 한화전에선 2-14로 대패를 당했다. 이는 각각 NC와 한화의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최하위권의 한화와 NC를 상대로 승수를 챙기기는커녕 위닝시리즈를 헌납하고 말았다.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5월초까지 그나마 힘을 내던 타격마저 페이스가 떨어져버렸다.

덕아웃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19일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선수들은 기합을 불어넣으며 몸을 푸는 등 일부러 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듯 보였지만, 수심 가득한 표정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과 황병일 수석코치의 얼굴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들어 맘 편히 잠을 청한 날이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과 황 코치는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김 감독에 앞서 덕아웃에 있던 황 코치는 “갑갑한 마음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 마음을 가볍게 해줘야 한다. 별 지시 없이 자신들이 마음껏 플레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라며 덕아웃을 지나치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잊지 않았다. 주장 홍성흔은 “우리는 잘해왔다. 침체가 뼈아프지만 잘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나중에 시즌을 돌아봤을 때 이마저도 추억이 될 것이다”며 긍정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대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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