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전북, 亞 챔스리그 8강 좌절

입력 201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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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들이 22일 일본 치바현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가시와 레이솔과의 2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경제 동아일보 기자 kjk5873@donga.com

부상자 공백·수비조직 문제…가시와에 2-3 역전패

2006년 이후 7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을 노렸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현대의 꿈이 좌절됐다. 전북은 22일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1∼2차전 2패(합계 2-5)로 탈락했다. 출발만 좋았다. 킥오프 22분 상대 수비수 마스시마의 자책골로 리드했지만 하프타임까지 3분 여 앞두고 와타나베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6분(바그너)과 24분(쿠도) 연속 실점을 했다.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이 후반 42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물거품에 그친 ‘역전의 명수’

쉽지 않았다. 여러 모로 전북이 불리한 게임이었다. 일주일 전(1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하는 바람에 연장전이나 승부차기 없이 8강에 오르기 위해 전북은 반드시 3골 이상 넣고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다. 챔스리그는 원정 득점에 우선권을 부여하기 때문이었다.

전북 파비오 감독대행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직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꼭 달성하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얻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어 “전북의 기조였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그대로 유지한다. 수년간 계속 유지해온 전략이다. 공격적인 성향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서상민-정혁-김정우 등 핵심 자원들이 다치며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당연히 한계도 뚜렷했다.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실점이 잦아지고, 스코어가 자꾸 벌어지다보니 유기적이고 톱니처럼 맞물리는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동국-이승기-에닝요 트리오를 앞세워 막강 화력을 발휘한 가시와에 맞불을 놓은 파비오 대행은 후반 초반 레오나르도-케빈 등 골게터들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전북을 외면했다. 올해까지 통산 7차례 이 대회에 출격한 전북이 8강 진입에 실패한 건 작년 조별리그 탈락 후 두 번째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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