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의 그린다이어리] 아마골퍼들에게 ‘꿈의 그린’ 선물한 드림컵

입력 2013-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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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노 드림컵 대회

지난 23일과 24일. 일본의 오카야마현 세토 나이카이 골프장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도전정신을 시험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아마추어 골퍼들이 미즈노 드림컵에 출전해 뜨거운 샷대결을 펼쳤다.

이 대회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먼저 프로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회를 통해 5명의 아마추어 골퍼에게 6월 27일부터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 오픈의 출전 자격을 준다.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즈노오픈에서 프로와 경쟁해 상위에 입상하면 7월 열리는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대회의 수준은 프로대회와 비교가 안 된다. 갤러리도 없고 상금이나 상품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이틀 동안 펼쳐진 대회는 여느 프로대회 못지않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오로지 프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땀을 흘렸다.

주최사인 미즈노골프의 배려도 돋보였다. 대회가 열린 골프장은 바닷가 인근에 위치했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울퉁불퉁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대회를 하기엔 불편한 게 많았다. 그러나 이 골프장에서 대회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의 링크스 골프장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배려에서 주최 측의 성의가 엿보였다. 주최사인 미즈노골프는 대회 개최의 이유에 대해 “모든 아마추어 골퍼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는 게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국내도 프로골프투어가 활성화되고 있다. 1년에만 약 40개 안팎의 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대회는 흔치 않다. 기회를 주더라도 대부분 초청으로 끝난다. 미즈노 드림컵은 초청을 하지 않는다. 모두 예선을 거쳐야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프로골프의 미래는 아마추어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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