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이렇게 빨리 완봉승을 거두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26·LA 다저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4회초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에 맞은 왼쪽 발에 아이싱을 한 그는 첫 완봉의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
-2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밀워키전(23일)을 마치고 ‘이제는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바로 완봉승을 해 정말 기쁘다. 좋은 팀 메이트들의 도움 덕분에 이렇게 완봉승을 빨리 거둘 수 있었다.”
-최고 95마일(153km)까지 스피드가 나왔다.
“아무래도 원정보다 홈구장에서 던질 때, 마음도 편하고 컨디션도 더 좋은 것 같다. 경기 전 몸을 푸는데, 직구가 굉장히 좋았다. 직구가 잘 들어가다 보니 다른 변화구도 더 위력적이 되더라. 계속 몸 관리 잘해 직구를 오늘처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는데 상태는.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아플 것 같다.”
-최근 막강 에인절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번부터 4번까지 상위 타순 타자들과의 승부에 신경을 썼다. 이 선수들에게 안타를 맞지 않은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완투가 가능하단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7회를 공 7개로 마치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라. 투구수 여유도 있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4사구 없이 경기를 마쳐 매우 기쁘다.”
-완봉을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계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
-타석에서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오늘 경기를 보니 조만간 홈런이 나올 것 같은데.“홈런 치려면 아직 멀었다.(웃음)”
다저스타디움|손건영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