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53km 광속구+완벽 수싸움…땅만 친 LAA 핵타선

입력 2013-05-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 류현진이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만에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스포츠동아DB

■ 김인식 전 감독-송재우 해설위원이 본 류현진 완봉승

초반 변화구 노리는 상대에 직구 위주 피칭
4회엔 변화구 늘려…능수능란한 패턴 변화
절정의 컨트롤 바깥쪽 결정구 투구수 절약
29명 중 14명 땅볼로 잡아…ML 완전 정착

“김 감독님께 혼날까봐 세게 던졌다” 농담도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11번째 선발등판 만에 완봉승을 따냈다.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맞았고, 4사구는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이 1승도 없는 팀들도 있었다. 그만큼 현대야구에서 완봉승은 어려운 기록이다. 특히 (27일까지) 8연승을 달리던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이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원투펀치가 됐다”고 정리했다.


○투구패턴의 승리

류현진의 은사인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굉장했다. 미국 가서 여태껏 던진 것 중 제일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 전 감독은 류현진의 완봉승 비결을 능수능란한 투구패턴의 변화에서 찾았다. 김 전 감독은 “아마 에인절스가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고 나왔을 것이다. 특히 변화구에 초점을 맞췄을 텐데, 1회부터 3회까지 직구 위주로 던지더라. 내가 세보기로는 3회까지 45개를 던졌는데 2개 빼고는 다 직구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4∼5회는 변화구가 많아졌다. 이어 6회부터 9회까지는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섞었다”고 짚었다. 직구 구속을 비롯해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데다, 수싸움에서도 에인절스 타자들을 제압한 것이 완벽투의 원천이었다.

김 전 감독은 “오늘도 이긴 다음에 전화가 왔다. 현진이가 ‘감독님이 경기 후 해설을 하는 걸 알아서 (혼 안 나려고) 더 세게 던졌다’며 직구 구속이 빨라진 이유를 장난스럽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 역시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았는데) 현진이가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다음 등판은 4일 휴식보다 하루 더 쉬고 던지라‘고 얘기해줬다”고 제자의 몸부터 걱정했다.



○돋보이는 땅볼유도 능력

송재우 위원 역시 이날 류현진의 구위가 절정이었다고 봤다. 덧붙여 류현진의 바깥쪽 컨트롤을 완봉승의 으뜸 비결로 꼽았다. 송 위원은 “주심이 바깥쪽 코스를 잡아주자 그것을 최대한 이용했다. 바깥쪽 결정구를 건드리다 땅볼 유도(29타자 중 14타자)가 많았다. 이것이 투구수를 절약시켜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경기운영능력과 적응력이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완전히 맞춰졌다는 의미다.

송 위원은 아울러 포수 AJ 엘리스와의 호흡도 칭찬했다. 엘리스는 상황에 맞춰 계속 패턴을 바꿔나가는 임기응변이 또 다른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보다 뛰어난데, 이것이 류현진과 궁합이 맞는다는 얘기였다. 엘리스는 타석에서도 류현진을 도왔다. 5회 루이스 크루스의 좌월2점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가운데, 6회 엘리스가 우전적시타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