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Ryu can do…ESPN 전파타고 ‘전국구 괴물’ 떴다

입력 2013-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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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섹션 메인에 ‘Ryu can do’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게재했다. 사진 캡처|ESPN 홈페이지

“Ruy can do.”

미국 최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9일(한국시간) LA에 연고를 두고 있는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프리웨이 시리즈 라이벌전을 생중계했다. 류현진의 경기 모습이 ESPN의 전파를 탄 것은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다.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자이언츠전과 달리 이날 류현진은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따내 ‘전국구 스타’로 확실히 발돋움했다. 아울러 ESPN닷컴의 메이저리그 섹션은 ‘Ryu can do’라는 제목과 함께 류현진의 투구 모습으로 장식됐다.

삼진 7개를 잡으며 2안타 무4사구로 에인절스 타선을 꽁꽁 묶은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 투수로는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 다저스 투수가 2안타 완봉승을 거둔 것도 커쇼가 2011년 6월 21일 디트로이트를 셧아웃시킨 이후 처음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완봉 비결로 구속의 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평소보다 3∼4마일이 빠른 최고 95마일의 강속구를 던진 뒤 7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이 이어지자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7회초 마이트 트라우트와의 대결이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트라우트는 5월에만 홈런 8개와 3루타 4개를 터뜨리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22일 시애틀전에선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트라우트를 상대로 류현진은 1B-2S서 바깥쪽에 꽉 찬 93마일(150km)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여세를 몰아 앨버트 푸홀스를 2구만에 2루수 라인드라이브,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른 마크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7회 공 7개만으로 에인절스 강타선을 요리한 것이 데뷔 첫 완봉승의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은 9회에도 2사 후 다시 만난 트라우트를 94마일(151km)짜리 강속구로 윽박질러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대미를 장식했다.

113개의 공을 던져 7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준 류현진의 역투로 이날 경기는 2시간11분만에 마무리됐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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