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시내티 단장 “추신수 재계약, 두 달후면 윤곽”

입력 2013-05-30 11: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31·신시내티)의 향후 행선지에 대한 국내외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0.295 10홈런 20타점으로 새로 이적한 신시내티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1번 타자의 덕목인 출루율은 0.449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득점(40득점) 또한 전체 6위에 올라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추신수의 볼넷은 39개로 전체 2위이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0개)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시 한번 더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슬로우스타터’인 추신수가 예년과 달리 올 해는 시즌 초부터 호성적을 거두자 미국 현지 언론 또한 “뉴욕 메츠는 리빌딩을 위해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며 추신수 관련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동아닷컴 단독 취재 결과 추신수의 원 소속팀이었던 시애틀 또한 추신수 영입에 뛰어들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추신수의 인기와 가치가 폭등하는 가운데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이 한국 팬들을 위해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동아닷컴과의 이메일 인터뷰에 응했다.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에 대한 평가를 묻는 동아닷컴 취재진의 질문에 “추신수는 우리 구단에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며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자케티 단장은 또 “추신수는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잘 메워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1번 타자로서의 그의 활약상과 성적은 메이저리그 전체 톱타자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자케티 단장에게 미국은 물론 한국 내에서도 추신수의 내년 계약과 관련해 관심이 크다고 하자 그는 “추신수의 재계약과 관련된 언급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는 말로 운을 뗀 뒤 “하지만 약 두 달 후 정도면 추신수의 재계약과 관련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케티 단장이 언급한 ‘두 달’이란 기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추신수의 성적이 지속성이 있는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추신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였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시즌 초부터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의 현재 성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울러,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신시내티 투수 브론슨 아로요(36)와 추신수의 가치를 저울질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즌 전 만해도 노장 아로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로요는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3.39로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총 66⅓이닝을 던져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자케티 단장에겐 신시내티의 대표적인 칼과 방패 격인 추신수와 아로요 중 누구를 선택할지 어려운 기로에 서 있을수 있다. 자금이 풍부하다면 둘 다 잔류시키면 된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재정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선수 총 연봉 1억 600만 달러로 구단 사상 최고액을 썼다. 추신수와 아로요 둘 모두를 잡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케티 단장에게 추신수와의 재계약을 원하냐고 묻자 그는 “물론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내년에도 추신수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케티 단장은 끝으로 “두 달 후면 추신수의 재계약과 관련해 좀 더 확실한 답변을 해줄 수 있을 테니 기다려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2개월 후 과연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이는 추신수와 아로요 두 선수의 향후 성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