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 돌입’ 조용필 “이 나이에 콘서트 할 수 있겠느냐고요?”

입력 2013-05-31 22: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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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동아닷컴DB

‘가왕’ 조용필의 세월은 거꾸로 흐르는 듯 보인다.

조용필은 3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를 열고 자신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조용필은 이날 ‘바운스’, ‘헬로’ 등 최근 발매한 19집 8곡과 ‘소녀’, ‘고추잠자리’ 등 기존 히트곡을 무대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그는 “주변에서 내게 나이가 그런데 콘서트 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 우리 밴드 친구들도 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주변에서 자신이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기사가 나오면 이름 뒤에 가로치고 63이라고 꼭 쓰더라. 내 나이 말이다. 심지어 나를 65세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매우 서운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사람의 목이라는 건 나이를 먹고 쉬면 노래를 할 수 없다. 그래서 늘 연습이 필요하다. 난 매일 목소리를 단련한다. 목소리의 밝기가 떨어지면 목소리가 늙는다. 난 내 목소리의 밝기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매우 애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용필은 발라드부터 록까지 다양한 곡을 보란 듯이 선보였다. 2시간이 넘게 지속된 공연에서 그가 지쳐 보이는 모습은 찾아 보일 수 없었다. 오히려 여유까지 느껴졌다. 무대 앞뒤좌우를 누비던 조용필은 “아직 어리니까 좀 더 열심히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필의 공연엔 그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연령의 팬들이 찾아왔다. 10대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하나가 돼 조용필의 목소리에 환호했다. 가족단위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찾아보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생김새와 나이가 다르지만, ‘가왕’의 노래 앞엔 모두 똑같은 ‘팬’일 뿐이었다.

조용필과 조용필의 팬들은 세월을 거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나이를 먹지 않았다. 그들에겐 변함이란 없었다.

한편 조용필은 3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상반기 4개 도시 전국투어에 돌입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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