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서프라이즈 Choo!” 보토도 인정

입력 2013-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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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신시내티 조이 보토는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선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팀에서 ‘베스트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팀 동료 추신수(31)가 타이틀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지만 보토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보토지만, 그는 타석에서 좀더 추신수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토는 “나는 우리 팀의 방향성과 팀 동료들과의 경쟁이 즐겁다”며 “특히 한결 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와 같은 친구가 팀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자극이 된다. 새로운 방식을 배우고, 그들만의 프로그램을 내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토는 추신수를 ‘토끼’로 부르고 있다. 그는 심지어 ‘더 래빗(The Rabbit)’을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토끼’는 미국에서 열리는 개 경주장(도그 레이스) 트랙에 설치돼 있는 모터를 단 ‘가짜 토끼’다. 경주에 참가한 개들을 자극시키기 위한 도구. 개들은 필사적으로 토끼를 뒤쫓지만, 절대 잡을 수 없다. 마치 다른 선수들이 절대 잡을 수 없는 추신수를 쫓는 모양새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붙인 별명인 것이다.

보토는 “추신수는 이번 시즌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어느 누구도 한참이나 앞서 달려가고 있는 그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이건 보토의 과장이 좀 섞여있다. 보토는 이미 추신수의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추신수를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토끼’ 농담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추신수나 보토가 타석에서 멋진 플레이를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토끼 귀 모양을 흉내 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토는 “추신수는 아직 스콧 롤런에 가까운 만능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그는 조만간 최고의 5툴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브랜든 필립스를 포함해 스콧 롤런과 같은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추신수는 그들과 같은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멋진 사람이고 재능이 많다”며 “원래 포지션이었던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했지만, 만약 그가 다시 우익수로 서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그와 함께 플레이를 한다는 게 영광이고, 신시내티가 그를 잡은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17사구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은 4-5로 역전패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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