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사이드 손흥민, 우즈벡 측면 뚫어!

입력 2013-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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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전 선발로 낙점된 가운데 어느 위치에서 뛸지가 관심이다. 손흥민은 투 톱 공격수보다 측면에서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흥민이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강희 감독, 측면∼중앙 전천후 활용 예상
왼쪽 MF 가장 유력…우즈벡 공간침투 중책
손흥민 능력 발휘, 대표팀 중원싸움에 달려

측면에서 중앙까지, 경기를 장악하라.

선발로 낙점된 손흥민(21·함부르크)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선발출전을 공식선언했다. 관심을 모으는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해 최 감독은 “활용방안은 지금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 손흥민 측면 낙점

최 감독이 투 톱과 측면 미드필더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결론부터 말하면 왼쪽 측면이 유력하다. 오른쪽 측면은 이청용(볼턴)이 붙박이로 자리를 굳혔다.

최 감독은 8일 전술훈련에서 김신욱-손흥민 투 톱을 내세웠다가 중간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돌리고 김신욱-이동국 투 톱을 가동했다. 9일에 손흥민은 주전, 비 주전 그룹을 오가며 줄곧 측면에서만 뛰었다. 투 톱은 김신욱-이동국, 김신욱-이근호였다. 최 감독이 손흥민의 측면기용을 염두에 두고 그 앞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 톱 조합을 고민 중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을 봐도 측면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공격 시에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 득점 위치에 있어야 골 찬스가 생긴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라인을 보며 안으로 빠져 들어와 기회를 포착하는 공간 활용에 능하다. 한 마디로 측면에서도 필요에 쪽이 체격조건이 좋고 결정력이 뛰어나다면 다른 한 쪽은 영리하고 기술이 좋든지 아니면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춰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신욱과 손흥민은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장점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통적인 단점도 갖고 있다.



● 중원 밀리면 도루묵

손흥민에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려면 전제조건이 하나 붙는다.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

최 감독 구상대로 4-4-2 포메이션이 가동되면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이다. 김남일-박종우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원이 좋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안지의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가 핵심이다.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나고 중거리 슛도 위협적이다. 아흐메도프는 작년 9월 한국과 최종예선 3차전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한국이 중원에서 주도권을 내주면 손흥민의 장점이 발휘되기 힘들다. 기존에 해 왔던 대로 중원을 거치지 않고 전방에 있는 장신의 김신욱에게 길게 내지르는 패턴은 뚜렷한 한계를 노출했다. 최 감독은 공격수에 숫자를 많이 두면서도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묘수를 찾아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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