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지동원, 튀어야 산다

입력 2013-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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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트위터@bluemarine007

■ 대표팀에 지동원 자리는 없다?

김신욱 이동국에 최전방공격수 자리 밀려
측면 MF 카드로…이근호·김보경과 경쟁
“스피드·골결정력 비교우위 점해야 주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았던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안 보인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 3연전(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을 앞두고 독일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5월19일 그로이터 퓌르트와 최종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의 1부 리그 잔류에 큰 역할을 했다. 1월 아우크스부르크 합류 이후 모두 5골. 부진했던 선덜랜드(잉글랜드) 생활을 털고 화려하게 일어섰다. 대표팀에도 호재였다. 지동원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내부 경쟁은 심화됐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그런 지동원이 자취를 감췄다. 레바논과 6차전 원정에서 후반 종료 직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돼 10여분을 뛴 게 전부다. 김신욱과 손흥민이 먼저 투입되면서 최강희 감독의 카드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당장 11일 우즈벡과 일전을 앞두고도 지동원의 이름을 찾기 힘들다.


● 장점을 어필하라

지동원은 2011카타르아시안컵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29·셀타비고)의 백업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1년 여름 선덜랜드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이적 첫 해인 2011∼2012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멀어지며 벤치를 지켰다. 교체로 나섰지만 출전 시간이 짧아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없었다. 더욱이 주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보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됐다. 2012∼2013시즌 전반기에는 단 1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최 감독 체제에서 부름 받지 못했다. 작년 9∼10월 열린 우즈벡과 이란 원정에서 배제됐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3월 열린 카타르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3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에서도 측면 자원으로 분류됐다. 최전방 공격수는 이동국과 김신욱뿐. 상황이 어정쩡하다. 새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는 이미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근호, 김보경 등이 버티고 있다. 우즈벡전에서는 손흥민이 측면 미드필더로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대표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동원이 자신의 장점을 분명하게 어필해야 한다. 스피드나 골 결정력에서 비교 우위에 서지 못하면 주전을 꿰찰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동원이 포지션 경쟁이란 난관을 딛고 우즈벡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골로서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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