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손흥민 선발”

입력 2013-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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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왼쪽)이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곽태휘가 아닌 손흥민을 데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우즈벡전 앞둔 기자회견 주장 대신 이례적 동행
선발 깜짝 선언도…대표팀 트라우마 덜기 의도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1·함부르크)이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았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하루 앞둔 10일 공식기자회견에 손흥민을 데리고 나타났다. 관례를 깬 행동이다. 이런 자리에는 대부분 주장 곽태휘를 대동한다. 최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취재진이 손흥민과 함께 온 이유를 묻자 그는 “내일(11일)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낸다. 손흥민이 카타르전(3월26일)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다만, 손흥민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최 감독은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함구했다.

최 감독은 선발 멤버를 잘 공개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기자들이 집요하게 물어도 특유의 농담으로 비껴가곤 했다. 너무 일찍 베스트11이 알려지면 나머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유가 뭘까.

손흥민의 대표팀 트라우마를 덜어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손흥민은 소속 팀에서 그림 같은 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다가도 태극마크만 달면 작아졌다. 3월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 때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것 외에 이렇다할 족적이 없었다. 손흥민 측근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자신이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크게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최 감독의 제스처에는 ‘나는 너를 믿고 있다. 걱정 말고 마음껏 기량을 펼쳐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대표팀 공식기자회견이 처음이라는 손흥민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많은 분들 앞에서 처음 하는 기자회견이라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일 경기는 홈경기다. 좋은 결과 얻겠다.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실력만 발휘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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