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부담·부진 털어낸 ‘일석이조’ 역전 3점포

입력 2013-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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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26)이 시원한 ‘한방’으로 최근 부진을 씻고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민병헌은 21일 잠실 한화전 팀이 0-2로 뒤진 5회 1사 2·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시즌 6호·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이번 홈런은 휴식기(14일~16일) 이후 2연패에 빠진 두산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킨 기폭제였다. 또한 민병헌에게도 타격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린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 ‘3할 타자’, 이토록 힘들 줄이야

민병헌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오면서 타격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왔다. 그러나 언제나 좋을 때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지난 12일 잠실 SK전을 시작으로 20일 잠실 롯데전까지 4연속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 사이 타율은 0.318로 떨어졌다.

이는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민병헌은 “개막 이전만 해도 2할7푼대만 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3할 이상을 치고 있으니 마음이 또 달라지더라. 타율을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이 커져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3할 타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20일 오전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추신수의 기사를 읽었다. 민병헌은 “(추)신수 형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를 유지하려는 마음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하더라”며 자신이 읽은 기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수 형 말처럼 나도 이 스트레스 때문에 야구를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겠다”고 말했다.


●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두산은 연패 탈출

21일 민병헌은 4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이 0.316으로 하루 전보다 2리가 떨어졌다. 그러나 0-2로 끌러가던 팀 분위기를 바꿔버린 역전 3점 홈런은 민병헌에게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기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됐다. 이날 홈런으로 민병헌은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는 2006년 데뷔 후 민병헌의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기존 2009년 5홈런)이기도 하다. 그는 “짧게 치려고 생각한 것이 좋은 타구로 나왔다. 팀도 승리해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홈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홈런보다는 안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민병헌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오재일의 마수걸이 투런포까지 더해져 5회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두산은 7-2로 한화를 제압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2실점 10탈삼진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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