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4번타자 최진행 7호 쾅!…거포본능 꿈틀

입력 2013-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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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새로운 4번타자 최진행(가운데)이 26일 대전 삼성전 4회말 선제 결승 좌월솔로포를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의 새로운 4번타자 최진행(가운데)이 26일 대전 삼성전 4회말 선제 결승 좌월솔로포를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밸런스 무너진 김태균 대신 4번 중책
삼성 밴덴헐크 상대 선제포 기선제압
5,6월 홈런 6개…팀 장타갈증도해소
무릎부상 딛고 연일 활약 더 값진 투혼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의 또 다른 고민은 4번타자 김태균(31)의 침묵이었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 팀 타선을 홀로 이끌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졌다. 주장으로서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으면서 심신이 많이 지쳤다. 실제 5월 한 달간 타율이 0.261일 정도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고, 6월 들어서도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틀간 김태균을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올 시즌 들어 4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 타순에 배치된 이후 처음이었다. 26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김태균을 3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피로가 쌓인 중심타자를 쉬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대신 ‘4번타자’의 막중한 임무를 5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최진행(28)에게 맡겼다. 실제 최진행은 4월 1할대에 불과했던 타율을 5월 3할5푼까지 끌어올렸고, 6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나오지 않던 홈런도 5, 6월에 6개나 때려내며 팀의 장타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날도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무사서 잘 던지던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의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0의 행렬을 깨는 선제 결승 아치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짐작케 하는 큰 타구였고,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측 펜스뿐 아니라 구장까지 훌쩍 넘겼다. 5회 1사 1·3루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1점을 엮어냈다.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안타는 1개에 불과했지만 순도가 높았다.


최진행의 활약이 더 가치 있는 이유는 무릎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팀 사정을 고려해 재활을 택했다. 아직도 통증 때문에 전력질주를 할 수는 없지만, 좌익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최진행은 경기 후 “요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체 위주로 하고 있는데, 덕분에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타격할 때 타이밍을 맞추는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뛰는 것에 대해선 “스프링캠프 때 열심히 준비했고, 시즌에 돌입한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체 위주의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려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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